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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꿈..사막에 누워 낮달을 보네

몽골승마클럽 2007. 2. 2. 17:50

사막의 우물..                                                             

 

거대한 공룡들의 무덤, 혹은 쌍봉낙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고비는 몽골에서 가장 건조하고 광활한 지역으로, 인간의 손길에 훼손되지 않은, 자구상에 몇 남지 않은 대자연의 보고다.

몽골 대륙 동부에서부터 고비알타이, 바양홍고르남부, 으믄고비, 둔드고비, 도르노고비 이렇게 다서서 아이막이 고비 지역에 속한다.

스텝기후로 인해 건조하고 강수량도 적어 울창한 숲을 보기 힘든 황량한 반사막지대가 대부분이다.

사막지대답게 낮과 밤의 일교차가 극심하고 일시적인 돌풍도 자주 분다.

기후가 척박한 만큼 인구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지역간을 오가는 정기 교통편 역시 드물어 생필품 공급도 제한적일 수박에 없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오히려 이 지역이 태고의 생태환경을 그대로 유지한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고비로의 여행은 먼 이동거리와 극단적인 기후로 인해 어느 정도의 고단함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감수하고라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이 고비지역이다.

장거리 여행의 고단함을 일시에 날려버릴 만큼 놀라운 수천 수백만 년 동안 당신을 기다려 온 황홀한 자연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고비로 간다면 낙타젖을 끓여만든 '수태차이'도 꼭 마셔보기 권한다.

 

홍그링엘스

 

 

고비여행의 진수, 하일라이트. 다른 모든 일정을 펑크 내고서라도 곡 찾아가야 할 메가톤급 여행지.

으믄고비 아이막 수도인 달란자드가드에서 서쪽으로 180km 떨어진 모래사막.

거대한 모래언덕이 고르완사이한 산맥과 나란하게 자그마치 100km나 뻗어나가는데, 높은 봉오리는 최고 800ㅡ에까지 이르고, 폭은 12km나 된다. 태양빛의 각도에 따라 모래언덕의 색조도 뚜렷하게 변한다.

특히 공원입구에서 멀찍이 바라보는 홍그링엘스의 일몰장면은 인간의 눈에만 담을 수 있는 놀라운 장관이다.

누군가 홍그링엘스를 가리켜 '노래하는 모래'란 애칭도 붙였는데, 바람이 거대한 모래 골짜기 사이를 지날 때 생기는 재미있는 공명음 때문이다.

실제로 높고 경사가 급한 모래골짜기를 지나다보면 비행기 엔진소리처럼 '붕'하는 소리를 뚜렷하게 들을 수 있다.

달란자드가드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이라면 이곳까지 가는데 적어도 반나절 이상을 줄창 내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홍그링엘스의 모래를 밟지 않고서 감히 고비를 말하지 말라.

 


 

 
 
욜링암
 
달란자드가드에서 서쪽 46km지점. 대머리독수리가 많이 사는 곳이라 '독수리계곡'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정작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하늘을 찌를듯이 치솟은 바위 골짜기 사이로 1m가 넘는 두께의 얼음이 거의 연중 내내 녹지 않고 얼어있기 때문이다.
낮기온이 30-40도를 오르내리는 고비평원을 달려와 욜링암을 찾은 여행객들은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계곡을 따라 2-3시간의 즐거운 탐사 하이킹을 즐기며 잠시나마 고비의 따가운 햇살과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간혹실망을 하고 돌아가는 이들도 있는데, 대체로 8월중순이 지나면 계곡바닥의 얼음이 모두 녹고 9월 하순경부터 다시 얼기 시작하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이 시기에 욜링암을 찾은 이들의 입에선 아쉬움 섞인 불평이 나올 만도 한 것이다.
 

 

 
 
바얀작
 
달란자드가드에서 북서쪽65km.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화석 발굴지. 조그만 '그랜드캐넌'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메마르고 밋밋한 평원을 한참 달리다 보면 느닷없이 수직으로 치솟은 거대한 붉은 흙기둥들을 만나게 된다.
1920년대 미국의 고고학자 로이 채퍼먼 엔드류는 이곳에서 수많은 공룡알 화석과 뼈 등을 발굴했다.
그가 발굴한 공룡화석의 일부는 현재 울란바타르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구인들에게는 '바얀작'이란 이름 대신 그가 새로이 명명한 '플래이밍 클립스(불타는 절벽)'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바얀작이란 '작'나무가 많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바얀작 주위로는 작나무(삭사울)가 무리를 이루어 자라고 있다.
바얀작뿐만 아니라 고비평원을 달리다 보면 심심찮게 이 작나무(삭사울) 숲을 만나게 된다.
메마르고 드거운 모래땅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 삭사울 나무숲 사이를 걸어보는 것도 고비여행에서 조금은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멀척엘스
 
바얀작에서 북동쪽으로 22km를 가면 또다른 모래언덕인 '멀척엘스'가 있다.
홍그링 엘스에 비하면 작고 초라하지만 홍그링 엘스를 못 보고 지나쳐야 하는 여행객들이라면 욜링암, 바얀작과 함께 하루 코스로 찾아볼 만하다.
보다 먼 서쪽으로 가면 또 다른 공룡화석 발굴지인 투그리깅쉬레가 있다.
홍그링엘스에서 북동쪽으로 10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