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승마의 즐거움

몽골승마클럽 2006. 12. 16. 17:36


 
몽골에서 말을 탄다는 것.... 두말할 필요도 없는 즐거움 그 자체다.
헨티, 고비, 홉스굴 그리고 서부몽골 등등 몽골은 나라 전체가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초원을 달리고, 울창한 시베리아 소나무 숲과 자작나무 숲을 헤쳐 나가기도 하고 또 거센 물살을 가르며 강을 건너기도 한다. 그러다 지치면 풀밭에 누워 초원을 뒤덮은 들꽃 향기에 취해도 좋다.

130㎝ 정도의 키를 가진 몽골의 말은 175cm 이상인 서양의 말에 비해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구력이 좋고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뛰어난 몽골 말은 성질이 온순하고 아무 풀이나 먹고 견딜 만큼 강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몽골 말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 몽골 군대가 저 멀리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몽골 사람들에게 있어 말은 가축을 돌보고 먼 여행을 가능케 해주는 충실한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말은 승용으로 사용되는 한 두 필 외에는 모두 게르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방목되고 있는데, 폭풍이나 큰 눈이 오는 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보살핌 없이 광활한 초원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유목민들은 망아지가 3세가 되면 조련을 시작한다. 조련법은 먼저 말을 매일 12~15㎞ 정도 걷게 한다. 말이 땀이 나기 시작하면 발에다 처더르(앞의 두발과 뒤의 한발을 묶는 끈)를 묶어 행동에 제약을 가한 다음 물을 마시거나 풀을 뜯어먹지 못하게 입에다 재갈을 물린다. 처더르와 재갈을 물리는 시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혹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적당한 시기를 택해서 한다.
재갈을 처음 물린 말은 사람이 올라타면 미친 듯이 날뛴다. 하지만 기수는 숙련된 솜씨로 말이 지쳐 스스로 멈출 때까지 산과 들을 달린다. 이 기간이 짧으면 3일, 아무리 성질이 사나운 말이라도 5일 정도면 사람이 타는 것에 익숙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훈련을 마친 말은
척추로 지방질이 모여 배는 작고 탄탄해지며 어깨는 크고 실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힘껏 질주를 해도 콧김을 내뿜지 않고 물과 목초가 부족해도 7~8일은 거뜬히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순화훈련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안장을 얹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안장을 얹을 수 있는 것은 말이 4살이 되는 해부터다. 이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장거리 경주나 여행은 성숙기에 들어서는 6세부터 가능한데, 몽골의 준마는 하루에 550㎞를 달리며 평범한 말은 150㎞를 달린다.
보통 몽골 말의 수명은 30세 전후다. 몽골 사람들은 준마가 죽으면 머리와 다리를 잘라 높은 산의 정상에 위치한 오보(우리의 서낭당 같은 것으로 소원을 비는 돌무덤)에 안치해 경의를 표한다.
몽골 사람들은 보통 세 살부터 말 타는 것을 배워 평생 말과 함께 한다. 그리고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말안장만은 남에게 팔지 않을 만큼 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말이 작고 순한데다, 지형조건이 좋아 30분 정도만 배우면 누구나 승마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몽골. 문제는 승마 요령인데, 승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움직임에 따라 리듬을 타듯 움직여 줘야하는 것이다. 만약 이 리듬을 맞추지 못하면 콩 콩 콩 콩..... 계속 엉덩방아를 찧게되는데 초보자나 운동 신경이 둔한 사람들은 곧잘 이 ‘콩방아’ 승마를 하게된다. 그렇게되면 엉덩이와 허리가 아픈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기(?)가 헐어 승마를 계속하기가 힘들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는 전통적인 몽골의 나무 안장 대신 초보자도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큐션이 좋은 안장을 준비했다. 그런 만큼 몽골 여행의 꽃이라고 해도 좋을 승마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승마를 위한 안전수칙
1. 말에 올라 탈 때는 반드시 말의 왼쪽에서 올라 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이 놀란다.
2, 말의 엉덩이 가까이 서 있지 말자. 말이 가끔 뒷발길질을 하는데 크게 다칠 수 있다.
3. 말고삐를 너무 팽팽하게 당기지 않는다. 고삐를 너무 팽팽하게 잡고 있는 경우 말이 갑자기 고개를 숙이면 몸이 앞으로 넘어갈 수 있다.
4. 초원에는 보이지 않는 구멍이 산재하다. 말 발??이 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신경쓰도록.
5. 말에서 떨어질 때를 대비해 안장 발판걸이에 신발 앞끝 1/3을 걸치고 앉는다. 땅에 떨어지더라도 말고삐는 절대 놓지 않는다.
6. 반드시 승마가이드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객기는 금물이다.
7. 복부 출렁거림을 줄이기 위해 복부 둘레를 감쌀수 있는 긴 천을 준비하면 좋다.
8. 신발은 발판에 끼지 않도록 가급적 승마용 부츠를 이용한다.
9. 청바지등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장갑/모자도 미리 챙겨야 한다.
10. 말은 주인하기 나름이다. 말과의 기싸움에서 지면 승마가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