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나눔/여행이야기

몽골여행 _ 야영승마트레킹 1부

몽골승마클럽 2015. 11. 19. 16:27

몽골 야영승마 트래킹 후기 (2015.06.18.~24) 1부


언젠가 TV에 몽골 초원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내가 직접 몽골의 드넓은 초원지대를 말을 타고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제주도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체험승마와 기마 공연을 보게 되면서 실제로 몽골 승마트래킹을 실행에 옮기는 계기가 되었다. 막상 승마 트래킹을 갈 생각을 하니 낙마의 위험 때문에 겁이 나긴 했지만 그것 보다는 몽골의 드넓은 초원지대를 말을 타고 멋지게 내달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알아보니 몽골 승마트래킹이 비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요즘 들어 한국에서도 많이 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초보자도 트래킹에 많이 참여한다고는 해도 혹시 모를 낙마 위험과 제대로 즐기고 싶어 주변의 승마장에 가서 기승 연습도 하고 몽골에 대해 공부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했다. 그리고 트래킹을 가는 김에 게르를 베이스로 한 것보다는 힘들더라도 초원지대에 텐트 치고 자면서 일주 형식으로 하는 야영승마 트래킹을 선택해 가기로 결정했고, 결국 몽골 울란바투르 위쪽 테럴지국립공원 지역을 6박7일 일정으로 단 3명이 출발하는 코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투어플러스 몽골승마클럽과 함께.. 


출발 첫째날(2015.06.18.)


드디어 기다리던 몽골야영승마 여행의 첫날이 왔다. 며칠 전부터 침낭도 빌리고 몽골현지가 일교차가 아주 심하다고 해서 겨울점퍼와 내복까지 챙긴 여행 가방을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함께 여행할 일행을 만났는데 결혼 1년차 부부로 외승 등 승마 경험이 꽤 있고 승마에 대한 자신감과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 보였다. 인사하고 바로 출국해 3시간여 만에 몽골의 울란바투르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어가 아주 유창한 다시카란 이름의 몽골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그의 아내이자 운전기사 역할을 할 샤롤도 함께였다. 다시카는 한국에서 00대학 조리학과를 나왔다고 하고 한국생활을 꽤 해서 여러 가지 통하는 점이 많았다.



자동차 밖으로 보이는 울라바투르의 첫인상은 멀리 구릉지대가 보이면서 넓은 초원지대에 도시를 지은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엔 나무가 별로 없고 길가 옆엔 초지가 넓게 펼쳐 있고, 지나다니는 자동차는 반갑게도 한국차가 아주 많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자동차 매연과 주택에서 때는 석탄 연기 등으로 공기가 좋지 않았다. 캠프로 향하는 도중에 여행 계획을 들으니 한국인 여행객 3명과 가이드, 운전기사, 요리사, 마부로 이루어진 4명의 몽골인 스텝으로 한 팀이 꾸려져, 운전기사와 요리사는 짐을 싣고 차량으로 먼저 이동하고 나머지 5명은 말을 타고 뒤 따라 가는 식으로 트래킹을 진행한다고 했다.


쿠빌라이칸 800주년 행사 - 울란바타르 시내


울란바투르에서 우리의 목적지인 테럴지 국립공원 내 투먼 캠프까지는 70여 km였지만 현지 도로 사정상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도로가 포장되어 있긴 하지만 좁고 군데군데 파인 곳이 많아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울란바투르 주변의 길가엔 건물을 새로 짓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고, 요즘 한창 무언가 새로운 변화와 발전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마치 한국의 15년 이전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는 한국의 습기 없는 여름 날씨로 더우면서도 시원했다. 광활한 초지로만 이루어진 도로를 한참 달리니 점점 숲이 나오고 바위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테럴지 국립공원내로 진입하니 나무도 많고 경치도 멋진 곳이 보이는데, 특히 바위산들은 커다란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있어 멋져 보인다. 드디어 시골 마을들을 더 달려 몽골승마클럽 숙소가 있는 투먼 캠프에 도착했다.


투어플러스 몽골승마클럽의 베이스캠프


캠프는 넓은 들판 안쪽 산기슭 아래 20여개의 게르와 큰 식당건물, 화장실과 샤워시설 건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0여명의 다른 여행객들이 먼저 와 쉬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고, 배정된 게르는 침대가 3개 있는 3인실인데 내부가 생각보다 매우 밝았고 깨끗했다. 일행이 적어 난 3인실인 게르를 혼자서 쓰는 행운을 얻었다. 저녁 메뉴로 양고기 허르헉이 나왔는데 특유의 냄새도 없고 내 입맛에 딱 맞는 게 엄청 맛있었다. 식사 후 씻고 게르로 돌아왔을 때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주변은 그때까지 밝았다. 게르 내 전기는 캠프 위쪽 건물에서 발전기를 가동해서 밤 8시부터 자정까지만 공급한다고 해서 야영하는 동안을 대비해 휴대폰과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해 두었다. 자정이 되니 밖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내복을 챙겨 입고 침대에 누워 내일을 위해 잠을 청했다.


투어플러스 몽골승마클럽의 말과 안장.. 



6부 까지 이어짐니다..